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검은사막 모바일’로 일본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에 도전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보다 앞서 일본에 출시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경인,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로 일본시장 도전 성공할까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왼쪽에서 두번째)와 이정섭 펄어비스 일본 법인장(왼쪽에서 세번째), 아키야마 타카토시 펄어비스 일본 운영총괄 프로듀서(왼쪽에서 네번째)가 1월8일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26일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조짐을 보였다. 사전예약이 시작된지 45일 만에 예약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역할수행게임은 게임을 수행하면서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크다.

이용자들도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먼저 돈을 들여 가꾼 캐릭터가 있으면 새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다른 게임을 시작하는 데 망설이게 된다. 선점을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검은사막은 특히 출시 때부터 캐릭터를 최고 수준으로 개인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만큼 이용자들이 캐릭터에 애착을 강하게 느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2018년 2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놓으며 국내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시장에 발을 들였다.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6일 기준 검은사막 모바일은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다. 리니지M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뒤를 이은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18일부터 리니지M 일본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지만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전예약자 수 등 성과 지표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진출에 공을 많이 들였다.

7월에 일본 법인을 세웠으며 유명 성우 오오쓰카 아키오를 기용해 게임 홍보영상을 내놨다. 일본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은 개설 3개월여 만에 조회 수 1854만 회를 올리고 있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도 철저하게 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를 고려해 튜토리얼을 보강했다”며 “공식 홍보모델의 얼굴을 일본 특별판 개인화 상품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일본에서 검은사막의 지식재산권 인지도가 낮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2015년 5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반면 리니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이용자들을 모아 왔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사전예약자 수도 100만 명을 넘긴 했지만 대만에서 세운 사전예약자 수 279만 명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일본 인구는 대만의 5배가 넘는데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일이 드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