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동남아시아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 행장은 정부 대출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 성장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미얀마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서 Sh수협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동빈, Sh수협은행 성장동력 찾아 미얀마로 발길 옮겨

이동빈 Sh수협은행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Sh수협은행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장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Sh수협은행 지점을 세우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지점 설립을 검토했지만 행정상 문제로 네피도를 선택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주 하나당 설립할 수 있는 외국은행 수의 제한이 있다”며 “양곤은 이미 은행 수가 제한에 이르러 네피도에 설립 인가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미얀마에 Sh수협은행이 보유한 수산금융 경험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2천km에 이르는 해안선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토대로 수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미얀마 법인이 자리를 잡으면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로 Sh수협은행 영업망을 넓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가 이미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세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이 행장이 미얀마 다음에 진출할 나라로 꼽힌다. 

이 행장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Sh수협은행의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지난해 소매금융에 집중해 순이익 3031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순이익이 19.5%나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소매금융 중심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금융권의 소매금융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와 동남아시아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Sh수협은행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정부에 상환해야 할 공적자금이 1조 원 넘게 남은 상황에서 글로벌사업 확대가 이제 막 이룬 경영 정상화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Sh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 시절인 201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2017년 127억 원, 2018년 1100억 원을 각각 상환했고 실적 증가분을 감안하면 올해 공적자금 상환 규모는 13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