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02-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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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세대(5G) 통신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보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7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유영민 장관은 5G를 통해 진행될 다양한 신산업에서 보안사고로 국가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5G 보안 관련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 장관은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회사들이 상반기 안에 5G 통신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따라 5G 통신망 증설과 보안성 강화 사이 균형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 장관은 1월2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LG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5G 시스템에서 보안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5G는 우리의 모든 삶과 관련된 국가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코어망(고속기간망)의 보안 취약점을 연구하기 위해 국내 통신회사, 학계, 보안업계에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는 기술을 제품화하고 국내 유통망에 적용하는 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70억 원가량 규모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는 앞으로 실생활에 도입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첨단 산업 대부분의 주축인 만큼 해킹 등 보안사고에 따른 후폭풍이 4G 환경보다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5G로 연결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이 해킹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인명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면 5G 관련 모든 산업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5G 보안과 관련해 통신회사들이 준수할 규정 등 전반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5G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관련 산업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중국 통신회사인 화웨이가 5G 통신장비와 관련해 보안성 논란을 겪고 있는 점도 유 장관이 5G 보안에 집중하게 된 계기로 보인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가 숨겨져 도청과 정보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정부 통신장비 구매와 같은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도 5G 산업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4G 네트워크의 화웨이 장비와 호환하기 위해 5G에도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전반의 보안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특정 제조사를 두고 따로 보안성을 검사하지는 않는다”며 “5G 보안기술 자문협의회를 통해 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보안 점검에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고 점검결과의 적합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2019년도 신년사에서 “과기정통부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데이터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왔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정보통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