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올해부터 2018년에 세운 중국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을 끌어 올린다.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왼쪽)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회사(ODM)로 국내 '톱2'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2018년 준공한 중국 우시 공장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해마다 5억 개가량의 화장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한국콜마는 중국에서 화장품 생산능력이 기존 1억200만 개였는데 올해부터 다섯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국 생산시설은 베이징에만 있었는데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상하이 근처 우시에 공장을 새로 지었다”며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해 중국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화장품 생산능력이 국내 제조자생산회사 가운데 1위로 해마다 5억9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지만 2018년 10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증설했다. 올해 4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소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증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회사들은 한국처럼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왕훙(인플루언서) 등의 채널을 통한 홍보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대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 생산회사를 통해 공급받는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는 이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브랜드 개발(OBM)사업을 2018년부터 시작하고 있다. 브랜드 개발이란 제품 개발을 넘어 브랜드 콘셉트 등까지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입 화장품을 놓고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에 수입되는 모든 화장품은 위생 허가를 거쳐야 하는데 특히 색조화장품은 색상별로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 허가를 받는 데 한 색상에 200만 원가량 필요하기 때문에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의 색조화장품은 비용 부담이 크고 기간도 반년 이상 걸린다”며 “비용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등록제로 변화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위생 허가 규제는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유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각각 매출 1조3729억 원, 매출 1조257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한국콜마는 67.11%, 코스맥스는 42.2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