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2-01 1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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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증시가 외국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과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1일 “2월 국내 증시는 1월 가파른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의 지식재산권 협상 난항, 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빠른 상승세보다는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2월에 2100~224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1월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1월에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2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반도체업종 지수가 20% 가까이 오르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 물량을 갑자기 늘린 만큼 언제든 차익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한 달 동안 3조 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급하게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2월 증시를 어둡게 전망하는 근거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면서 기업 실적 전망치도 2018년 4분기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었지만 이보다 더 크게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며 “2019년 실적 전망치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봤다.
해외 정치적 이슈들도 2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투자심리 사이에는 괴리가 큰 상황으로 경기 개선 신호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정치적 리스크과 여전한 만큼 언제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에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핵화 로드맵 합의와 같은 ‘빅딜’보다는 일부 비핵화 조치와 상응되는 수준의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그러나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채널이 재개되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2월에 2100~224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