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기업이 일제히 시설투자를 축소하면서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돼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급조절 의지를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D램 반도체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b |
SK하이닉스는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반도체장비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40% 줄이는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D램 후발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도 이미 올해 시설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보였고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출하량 조절에 주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급을 자발적으로 강하게 조절한다면 반도체업황에 긍정적”이라며 “반도체기업의 공급조절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기업들의 시설투자 축소가 이어지며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수요 증가 수준에 맞추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의 반도체장비 투자도 지난해보다 약 40% 줄어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판매량을 수요에 맞게 조절하며 수요가 부진하면 투자를 추가로 더 줄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D램 3사의 공조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2분기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대형 데이터서버업체의 반도체 재고가 1분기에 모두 소진돼 2분기부터 수요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