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 강화 전략에 맞춰 카메라 모듈 공급을 크게 늘리겠지만 실적에 실제로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가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를 뒤따라 카메라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새 이미지센서 반도체를 출시하고 카메라 모듈 관련된 업체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점 등을 전략 변화의 근거로 들었다.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수요는 싱글 카메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연간 5%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1대당 평균 카메라 모듈 탑재 수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강화 전략에 삼성전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고성능 카메라 모듈 물량을 대부분 공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가 삼성전기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변화가 전체 실적의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의 일부로 카메라 사양을 높이는 점이 눈에 띄지만 IT기기의 수요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