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9-01-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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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가 면세점사업에서 적자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으로 취임 2년차를 맞는데 올해를 면세점사업에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 김은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
2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8년에도 면세점사업에서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2018년에 면세점사업에서 영업손실 27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면세점사업을 2015년 시작한 이래 4년 동안 적자를 보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전체 총매출에서 면세점사업은 비중이 40%에 이른다. 면세점사업이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2018년 중국 보따리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이런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8년 적자는 뼈아플 수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경영목표로 면세점사업의 흑자 전환을 내걸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2018년 2월 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제주국제공항점 면허도 반납했다. 제주국제공항점은 그동안 적자를 낸 사업장인데 2019년 흑자 전환을 위해 군살을 뺀 셈이다.
2019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사업의 전망을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대외환경 악화로 면세점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규제가 크게 완화하지 않는다면 면세점사업의 영업적자 기조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장기 신용등급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과 대리상들은 가까이에 몰려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을 돌면서 물건을 사들이는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은 여의도 63빌딩에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은 그동안 유통사업을 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확보해두기도 했지만 한화그룹은 주력사업이 제조업이다 보니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거나 사업을 하는 데 시행착오를 거듭한 점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2018년 수준으로 유지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돌아오면서 면세점산업 규모가 2018년보다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에서 흑자 전환을 이루는 데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다른 면세점과 달리 중국 보따리상의 매출비중이 크지 않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2018년 10월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 비중이 2018년 초보다 3.5배 증가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방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온라인면세점 수요도 공략하기 위해 유니온페이 등 중국회사와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