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올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모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출하량도 대폭 줄어드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이미 20%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송 연구원은 올해 D램 가격 하락폭이 30%대 중후반,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40%대 중후반을 보이며 가격 하락세가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수요 감소로 늘어난 반도체 재고를 고객사들에 팔아넘기기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춰 공급하려 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들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 구매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수요과 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2019년 영업이익은 20조9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와 비교해 53% 급감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9조5천억 원으로 2018년보다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을 놓고 시장에서 내놓은 전망치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을 낮춰 공급하며 재고를 대폭 축소한다면 업황 개선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노력에도 고객사들이 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어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투자를 축소하고 생산을 줄인다면 하반기에 업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며 "고객사의 고용량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업황 회복이 충분히 확인되기 전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