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1-02 12: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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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 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2018년 12월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KB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 증권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 대외적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1월 코스피지수는 12월보다 다소 낮아진 1980포인트~2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경기 둔화 국면을 맞아 반도체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2019년 반도체기업의 이익 추정치를 영업이익률로 역산해 보면 여전히 현재 수준보다 하향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 침체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을 역이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1월 효과’를 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1월 효과는 뚜렷한 이유 없이 신년 기대감 등 요인으로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재선 KTB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코스피에 1월 효과가 나타난 빈도는 60% 정도”라며 “기초체력과 이익 모멘텀 부재를 고려하면 올해 국내 증시가 1월 효과를 볼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의 진행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협상은 처음에는 긍정적이나 그 이후 결과를 놓고 우려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최근 동북아시아 지역의 현안과 패키지 딜로 이뤄지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도 주목해야 할 중요 사안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경기 둔화를 우려해 점차 비둘기파적을 변하고 있다”며 “현재 거시적 상황은 2006년 6월, 2015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과 비숫하다”고 파악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지수는 1월에 1980포인트~2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코스피지수의 등락 범위는 2030포인트~2190포인트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