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표가 운영하는 'TV홍카콜라' 캡쳐 장면. |
유튜브가 올해 동영상시장 강자로 떠오르면서 유력 정치인들의 소통 채널로서 역할과 영향력도 무섭게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급증에 자신감을 얻어 법인화할 뜻까지 밝히며 새로운 정치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했다.
31일 홍 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구독자 수가 16만 명을 넘어섰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 채널을 12월18일에 처음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460만 회를 넘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신문과 방송이 제 역할을 안하고 ‘정권 호위 언론’을 하고 있으면서 국민의 바람을 이야기 하면 그걸 가짜 뉴스로 매도하고 있다”며 “자신들을 되돌아 보면 될 일을 ‘TV홍카콜라’ 유튜브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인화할 뜻을 내놓으면서 ‘유튜브 정치’를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TV홍카콜라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법인을 곧 설립할 것”이라며 “주식회사 형태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 방송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을 들어 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TV홍카콜라를 통해 문재인 정권 비판을 하니 민주당에서 발끈해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며 “유시민도 유튜브를 통해 반격을 한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스타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새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1월2일부터 공식적으로 연다.
유 이사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노무현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며 “유튜브가 대세라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채널 활동을 하는 이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악의적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을 들었다. 국가정책과 쟁점에 관한 이야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아직 본격적 방송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31일 기준 구독자 수는 3만3천 명을 넘어섰다.
현재 유튜브에서 정치 채널은 구독자 수의 측면에서 보면 보수세력이 우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구독자 3만8천여 명을 거느린 반면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의 구독자 수는 2만4천여 명에 그친다.
개별 정치인들의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김문수TV’ 채널에 14만9천 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용진TV’ 채널에 5만1천 명, 손혜원 의원도 ‘손혜원’ 채널에 2만9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혹은 당 차원의 직접적 소통을 강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보다 효과가 더욱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홍 전 대표의 사례처럼 법인화를 통한 독자적 미디어로 확대하는 것은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정치인들이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한 광고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시기상조로 분석된다.
유튜브와 광고수익을 공유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구독자 수 1천 명 이상, 1년 동안 올린 영상 시청시간이 4천 시간 이상을 충족해야한다.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 동영상에 외부 광고를 붙여 수익을 배분하는데 광고수익의 45%는 유튜브가, 나머지 55%는 창작자가 차지하는 수익구조를 취하고 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구독자가 광고를 1회 조회하면 창작자는 1~3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파트너 프로그램 운영자 가운데 99%는 1년 동안 수익이 100달러 미만이었고 90%는 월 수입이 2.5달러 미만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