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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급한 불 껐지만 자구안 이행 안심 일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2-30 1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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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2019년에는 재무구조를 둘러싼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까?  

30일 증권사 연구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직면했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급한 불 껐지만 자구안 이행 안심 일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에 모두 45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

2019년부터는 차입금 만기 도래 금액도 올해보다 줄어든다는 것을 살피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1조9천억 원 수준의 차입금을 상환했고 남은 금액도 4분기에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차입금 상환 부담이 올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는 재무구조 개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로 보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9월10일 취임사에서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력은 수익 창출능력에서 비롯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역량을 총집결해 수익 창출능력을 강화하고 재무력 회복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데 필요한 항공업계 전반의 여건은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대부분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에 커다란 악영향을 줬던 국제유가는 4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의 시작인 10월1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5.3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24일 배럴당 42.53달러까지 하락했다. 3개월이 채 안 되는 동안 무려 43.5% 떨어졌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유가가 가파른 조정을 보이면서 항공사 수익성에 우호적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며 “유가가 연료비에 반영되는 데는 1달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항공사의 비용 압박 완화는 12월부터 시작돼 2019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하락은 12월 하순부터 항공사들의 급유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연료비 절감 효과는 2019년 1분기 실적부터 눈에 띄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계속 좋지 않았던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한국과 중국 관계 개선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객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중국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 다른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한국 방문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증가했다. 올해 여름 40%가 넘게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 둔화한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2019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은 아시아나항공에 큰 부담이다. 새 회계기준(IFRS16)이 적용되면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되던 항공기의 운용리스 비용이 부채로 처리된다. 부채 비율이 급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해야할 미래 운용리스료는 2조8917억 원에 이른다. 이 금액이 부채에 포함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1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진행한 자회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상장 역시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상장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 효과는 80%포인트 정도”라며 “상장에 따른 마케팅 강화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에 제출했던 자구계획을 올해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 원을, 3분기에 유상증자로 1500억 원을 조달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6월 시도했던 외화채 발행은 싸늘한 투자심리에 무산됐고 유상증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27일 종가 기준 4195원으로 액면가(5천 원)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7일 금호고속 주식 14만8012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1만 주씩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는데 이 또한 자구책의 불완전 이행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구책을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하면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낮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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