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음원 플랫폼 서비스 'SK플로'. |
음원 플랫폼시장에서 '멜론'을 넘기 위해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인공지능 음원 플랫폼을 만들어 맞선다.
모든 이용자에게 ‘TOP 100’의 음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인공지능 기술로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30일 음원 플랫폼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SK플로의 이용자 수는 118만 명, 바이브(VIBE)는 8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멜론이 음원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 지니뮤직은 20%를 차지하면서 굳건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멜론은 이용자 420만 명, 지니뮤직은 217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음원 콘텐츠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790만 명에 이른다. 2016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멜론은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다. 2013년 SK텔레콤이 지주회사 규제를 받아 멜론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그 뒤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했다.
지니뮤직은 음원시장 2위에 올라있다. 지니뮤직의 지분은 KT가 36%, CJENM 15.4%, LG유플러스 12.7%을 보유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플로’와 네이버 ‘바이브’는 인공지능 추천 음원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멜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멜론은 인기가 높은 차트 위주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11일 내놨다. 기존에 운영하던 '뮤직메이트'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플로는 이용자의 음악을 들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비슷한 종류의 음악을 추천한다. 플로의 첫 화면에서 맞춤형 노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도 통합 음원 플랫폼 '바이브'(VIBE)를 내놨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음원을 추천하고 있으며 첫 화면에 실시간 차트를 없앴다.
바이브는 이용자 개인의 음악감상 스타일에 맞춰 선호장르, 음악가 등을 파악한다. 협력 필터링 모델을 활용해 비슷한 취향의 사용자그룹이 많이 들은 음악을 추천한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개별 음원의 특성을 추출하고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자체 개발한 콘텐츠와 상품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등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음악 콘텐츠에 적용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운영하던 ‘네이버 뮤직’을 바이브로 통합해 2019년 2월부터 웹버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으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게 되는 모든 음원은 바이브를 통해 제공된다.
음원은 기존에 차트 위주로 제공되어 왔으나 비판도 많이 제기받았다.
가수 윤종신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 차트, TOP 100 전체 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보다는 많은 사람이 각자의 취향을 지니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더 좋을 것”이라며 “길게 보면 그런 플랫폼이 이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는 각자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큐레이션 돼야 한다”며 “왜 이용자들이 음악과 뮤지션의 소식을 원하는 대로 알 수 없고 이용자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알리려고 하는 소식과 음악들을 봐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