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 동영상 콘텐츠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26일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틱톡이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분야에서 1위에 올라있다.  
'15초 동영상' 앱 틱톡은 어떻게 인스타그램과 넷플릭스를 제쳤나

▲ 장이밍 바이트댄스 대표.



틱톡은 15초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배경음악을 삽입해서 재미있는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서 립싱크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필터 기능을 통해 돋보이게 편집할 수도 있다.

재미있게 편집한 동영상을 통해 소통한다. 

모바일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세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틀어 틱톡은 내려받기 기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틱톡이 세계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 왓츠앱에 이어 가장 많이 내려받기한 앱으로 올라선 것이다. 인스타그램, 스냅챗, 넷플릭스를 제쳤다.  

틱톡에 따르면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는 5억 명이 넘는다. 5억 명 가운데 4억 명은 중국인이고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인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에서 올해 9월 처음으로 월간 내려받기 기준으로 스냅챗을 제쳤다. 미국 10대 이용자들이 동영상 플랫폼 스냅챗을 이용하다가 틱톡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틱톡은 10대, 20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처음 서비스가 시작돼 인기를 얻었고 미국에서 10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 앱이 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틱톡은 립싱크앱 '뮤지컬리'를 인수한 덕분에 본격적으로 인기가 상승했다.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는 올해 8월 뮤지컬리를 8억 달러에 인수했다. 

립싱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이용자가 1억 명에서 1억3천만 명으로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 틱톡의 내려받기는 세계에서 20%정도로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25% 증가하면서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틱톡은 동영상을 통한 소통에 강할 뿐 아니라 광고성, 선정성 등 유해성이 높은 콘텐츠가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틱톡은 이를 위해 선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한 인력을 6천 명에서 1만 명까지 늘렸을 뿐 아니라 사업모델도 광고보다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고를 직접 게시하기보다는 기업과 관련한 광고 음악과 댄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15초 동영상' 앱 틱톡은 어떻게 인스타그램과 넷플릭스를 제쳤나

▲ 틱톡 광고로 나선 배우 이종석씨(왼쪽), 남주혁씨.


예를 들어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배그손댄스’ 등의 음악과 댄스를 만들어 서비스한다. 이용자들이 배그손댄스 동영상을 만들어 이벤트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틱톡은 높은 흥행을 보이면서 현재 세계 150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6월 출시됐다. 올해 1분기 틱톡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한국엠씨엔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YG엔터테인먼트, 다이아TV 등과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국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바이트댄스는 장이밍이 2014년 설립한 중국 회사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틱톡을 처음 선보였다. 바이트댄스는 틱톡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뉴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진르 터우탸오’ 등 10개 이상의 앱을 제공하고 있다. 진르 터우탸오의 월간사용자가 2억 명에 이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82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의 시장가치(7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