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본격화로 서울 동남권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박 시장은 여의도, 용산 통합개발을 전면 보류한 상황에서 동남권 개발을 서울시의 역점사업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박원순, 현대차 비즈니스센터 건설로 동남권 개발 속도

박원순 서울시장.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2019년 1월 마치겠다고 발표한 데에는 박 시장의 입김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1월과 4월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시켰다. 그 뒤 박 시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사업에 추진에 힘을 실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남 집값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박 시장은 7월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을 전면 취소하면서도 동남권 개발의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박 시장의 동남권개발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박 시장은 2014년부터 서울 잠실에 국제교류복합지구를 만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0만㎡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 동남권 일대를 국제업무, MICE(회의·관광·컨벤션·박람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발에만 4조∼5조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인데 박 시장은 2014년 동남권마이스 추진단을 꾸려 관련 사업계획을 구체화해왔다.

하지만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이 지연되면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일부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착공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박 시장은 2019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착공과 함께 동남권 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11월1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과 관련해 “예상되는 교통 수요를 반영하고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며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개발 효과가 주변지역에 고르게 파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성공하면 박 시장은 ‘눈에 띌 만하게 해놓은 일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은 국제교류복합지구가 2025년 준공되면 연 평균 약 10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약 9만 여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원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11월 서울 마이스(MICE) 포럼에 참석해 “현재 코엑스의 마이스시설만으로는 파급 효과가 큰 글로벌 전시회를 유치하기 힘들다”며 “국제교류복합지구 설립을 통한 마이스산업 육성으로 청년 일자리, 내수경제 침체 등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