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8-12-16 07:3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국의 승차공유시장은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글로벌에서는 승차공유업체가 기업공개를 하는 등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이 세계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모빌리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이동수단에 국한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공유경제까지 확산되는 데 필요한 서비스”라며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람들에게 공유경제의 인식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고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편의성 등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카풀을 놓고 기대하는 분들과 우려하는 분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오해는 풀고 설득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T 카풀’를 정식으로 출시할 뜻을 내자 택시업계에서는 반대하는 뜻을 내며 택시운전자 최모씨가 10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분신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택시산업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7일 ‘카카오T 카풀’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17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사건으로 카풀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승차공유 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출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카풀로 모빌리티산업에 관심이 모아졌고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논의를 하면서 산업과 관련한 건전한 관심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모빌리티산업을 활성화하려면 모빌리티 차량, 운전자 등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산업적으로 의미있는 규모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국에서는 승차공유 서비스가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미국 등 글로벌에서는 기업공개를 하면서 승차공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미국의 양대 승차공유회사 '우버'와 '리프트'가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우버는 이르면 내년 1분기, 리프트는 내년 3~4월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 준비 절차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는 6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우버는 세계 최대 승차공유회사로 글로벌 승차공유시장에서 60%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리프트는 23%를 차지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버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200억 달러(한국 돈 1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리프트는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한국 돈 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버는 누적 운행횟수가 100억 회를 넘었다. 63개 국가, 600개 도시에 진출했다. 리프트는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했고 누적 운행횟수가 1억 회를 웃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버는 영업적자가 지속하고 있으나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받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해오고 있다”며 “우버가 상장하면 자금력이 갖춰지고 초기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우버가 차량공유시장에서 선도적 위상을 획득하면 우버가 지닌 네트워크 효과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하면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버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우버는 2020년 자회사 ‘우버에어’에서 시범비행, 2021년 ‘로봇 택시’의 상용화, 2023년 미국 LA에서 ‘우버에어’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리프트는 우버처럼 서비스 지역을 넓히기보다는 북미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업도 전통적 승차공유 영역에 집중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리프트는 자동차 제조, IT, 승차공유업체 등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리프트의 기업 치가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다”며 “2017년 4월까지만 해도 75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올해 6월 115억 달러, 현재는 151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승차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미래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한국은 예전과 동일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규제를 동일하게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운송규제법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최대 규제로 파악된다. 운송규제법에서는 자가용 승차 등을 유상으로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택시업계의 반발 등으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법을 근거로 정부가 규제를 하면서 관련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