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 환경 규제에 따라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심화되면서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를 독식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조선 및 기자재업체 가운데 1천GT(총톤수) 이상 생산하는 곳은 현재 330개에 불과해 2009년(950개 이상)보다 65% 줄었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구조조정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경규제로 선박 효율성 건조능력 갖춘 한국 조선사가 수주 독식"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이에 따라 현재 세계 수주잔고도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으로 2009년보다 62% 감소했다

내년에는 이런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새 환경 규제를 앞두고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이제 선주들에게는 환경 규제와 연비 등 '선박 효율성(ship efficiency)'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비로 하는 배는 한국 조선사들이 독점할 수 밖에 없고 2019년부터 기술 열세에 있는 부실업체들의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 국가별로 조선업 구조조정 상황을 보면 한국의 조선 및 기자재업체 수는 2009년 39개에서 올해 12월 11개(STX, 삼강엠앤티 등 포함), 중국은 같은 기간 369개에서 110개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일본은 2009년 70개에서 올해 12월 51개로 줄었다. 선제적 구조조정 덕분에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조선 및 조선기자재업체 수는  2009년 446개에서 올해 12월 158개로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