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쇼핑 롯데마트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받을까?
김 대표는 롯데그룹의 브레인으로 꼽히며 스마트한 전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롯데마트의 실적 부진이 깊은 탓에 재신임 여부가 주목된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 임원인사가 12월 중하순에 발표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12월 초 임원인사가 발표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12월 중순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 롯데마트 대표를 맡아 할인점사업부를 이끌어왔다.
할인점사업부는 영업손실 규모가 2015년 614억 원이었지만 2017년 2286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237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더 늘어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사업에서 적자를 내 영업손실 규모가 불어난 것”이라며 “현재 중국 롯데마트는 남아있는 3개 점포를 폐점하고 있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사실상 중국사업을 정리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약 10년 동안 중국 마트사업을 이끌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에서 마크로를 운영하는 CTA마크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중국 마트사업에 진출했다. 김 대표가 당시 기획부문장으로서 이런 인수 작업을 모두 진두지휘했고 2014년에는 중국본부장으로 발령받아 1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중국사업 정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김 대표가 올해 임원인사에서 신임받기 어렵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국내사업 실적도 부진하다.
롯데쇼핑은 2014년까지만 해도 국내 할인점사업 영업이익이 2천억 원대였지만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800억 원대로 줄었고 2016년부터는 2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할인점사업부에서 영업손실 80억 원을 내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12년부터 국내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영업규제가 강화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동시에 소비자의 쇼핑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롯데마트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할인점업황 자체가 부진한 영향이 컸던 데다 김 대표를 향한 신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 김 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3일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했다. 신 회장은 올해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일본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갈 정도로 동남아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김 대표는 할인점사업에서 해외경험이 풍부한 데다 롯데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O4O(On-line for Off-line)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관련해 구체적 시기와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