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를 계열분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언론이 바라봤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4일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기업이 금융 계열사를 분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놓고 어려운 결정을 앞두게 됐다"고 보도했다.

▲ 삼성생명 서초사옥.


한국 정부는 재벌기업의 금융 계열사가 운용자금을 오너 일가의 지배력 유지 등에 부당하게 쓰는 일을 막기 위해 금산분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금산분리를 위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를 아예 외부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그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되고 있어 삼성생명의 계열분리 또는 매각을 결정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더해도 4.5%에 불과한 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2%에 이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삼성전자의 지분을 삼성생명에서 모두 사들이며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24조 원 안팎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쉽지 않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계획도 철회한 만큼 지배구조에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현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금산분리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놓고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압박 이외에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한국 정부는 재벌기업들이 상황에 맞게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