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 축소 여부가 내년 반도체업황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반도체업황에 여전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내년 업황 개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줄어 반도체업황 악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오래 지속되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욱 둔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내년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율은 1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예상치인 20%와 비교해 크게 낮아지는 수치다.
글로벌 IT업체의 서버 투자가 위축되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점도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도 계속되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2019년 연간으로 30% 초반대의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1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감소폭은 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 악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반도체 투자 축소 여부가 업황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9년 D램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했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위험이 낮아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아직 D램 투자를 계획보다 줄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 연구원은 "D램업황이 공급 과잉을 피해 안정화되려면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 감소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업황 변화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