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신발부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의류로 확대하고 있다.
 
25일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윤 사장의 ‘성공 방정식’을 적용한 ACE 롱다운 패딩 제품이 겨울 시즌 초입인데도 판매목표의 80%를 달성해 시즌이 끝나기 전에 완판이 예상된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의류에 그만의 성공방정식 적용해 성과 거둬

▲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윤 사장의 성공 방정식은 1020세대의 트랜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도매 판매를 확대해 재고 관리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의류제품 일부 품목에만 적용한 홀세일(도매)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의류부문 전체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올해 초 큰 성과를 낸 '큰 로고' 티셔츠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올해 패션 키워드로 레트로가 꼽히자 윤 사장은 오래 전 유행한 디자인을 참고로 휠라 로고를 크게 확대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시장의 큰 호응을 받았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판매한 반팔과 긴팔 맨투맨 등의 '큰 로고' 제품들이 전례없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아들인데 미국 휠라에서 일하다 2015년 휠라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경영에 참여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우선 스포츠 브랜드에 가장 중요한 신발부터 브랜드를 다시 손봤다. 주 고객을 1020대로 맞춰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윤 사장은 이를 위해 소매점에서만 판매하던 방식을 '폴더' 'ABC마트' '슈마커' 등 신발 멀티숍 대상으로 한 도매형태(홀세일)와 병행하는 쪽으로 유통전략을 수정했다.

2017년 11월에는 '홀세일본부'를 신설해 도매 유통채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 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1020대의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진장에 글로벌소싱센터를 설립해 직접 개발한 샘플을 즉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샘플 생산을 직접하면서 자체 디자인 관리와 안정적 생산 시스템을 확보를 통해 제품 단가를 30%이상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2월 말에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 ‘2018 가을 겨울 펜디 레디투웨어(기성복) 컬렉션’에서 펜디와 콜라보한 제품을 처음 소개했다.

펜디에서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휠라의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알 수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휠라코리아의 브랜드 파워를 두고 "유럽 등 패션 선진국에서 휠라의 로열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휠라의 개선된 브랜드 파워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는 2018년 3분기 로열티부문에서 매출 160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54.4% 늘었다. 특히 유럽에서의 매출이 70.5% 늘어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작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윤 사장은 올해 9월에 열린 2019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첫 패션쇼를 열고 내년 봄여름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파워를 더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신상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