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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의 불안감, 청사진 그릴 임원 '리더십' 부재 탓인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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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미래 자동차 전략이 썩 선명하지 못하다.

25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친환경차를 놓고 전기차와 수소차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략도 불분명해 보이면서 미래를 제시할 임원 '리더십'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 미래의 불안감, 청사진 그릴 임원 '리더십' 부재 탓인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 가속화하면서 자동차시장은 점차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모빌리티(이동성) 위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래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고 전략을 세우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등 고위 임원 가운데 과연 이런 능력을 지닌 인물들이 포진돼 있는지를 놓고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현대차에는 윤여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등 4명의 부회장이 존재한다.

윤 부회장은 운영지원실장, 경영자원본부장, 노무관리 지원담당, 울산공장장 등을 역임했는데 노무관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공로로 2008년 부회장에 올랐다.

현재 정책개발과 국내생산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의 이력에서 미래차시장과 관련한 접점을 찾아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 유럽사무소장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부사장,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 사장 등을 맡으며 현대기아차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로 부회장까지 올랐다. 이후 현대건설 인수,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 등에서도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정의선 시대’의 기반을 닦는 데 역할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도 시대의 흐름과 거리감을 보일 때도 있다는 말을 듣는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한 직원은 “젊은 직원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에 주력해야만 현대차그룹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윗쪽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며 “윗선에서 가솔린차와 수소차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니어급 연구원들의 생각과 온도차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는 승용차 위주로, 수소차는 상용차 위주로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있지만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이후 외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보와 디자인, 대관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ICT 관련 기술을 연구한 경험을 지닌 인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영입한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차 부사장은 BMW 출신이고, 마이크 지글러 상용차 R&D 담당 이사는 다임러트럭에서 일한 전문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해 고성능차 사업을 맡긴 것을 시작으로 피에즈 라만 제네시스 개발 담당 상무,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부사장, 코르넬리아 슈나이더 마케딩 기획 상무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에서 일했던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들에게 고성능차 담당, ICT본부장, 에어랩(인공지능 담당) 총괄 등 굵직한 역할을 맡기며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전력이 부재하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보니 외부 인재 영입이 빛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에 입사한지 10년가량 됐다는 한 직원은 “최근 회사를 보면 정몽구 회장이 물러난 뒤부터 그룹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 임원진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로 내부 분위기마저 뒤숭숭한데 실무부서의 목표마저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막연한 불안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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