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기 위해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3곳이 인수전에 참가한 것 외에 아직까지 인수가격이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20일 입찰제안서를 냈다. 매물은 일본 이온그룹 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인데 매각가는 3천억~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가하는 데는 신 회장의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통상적으로 인수가격을 더 높게 써낸 쪽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세븐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700억 원 정도에 그친다. 롯데그룹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품에 안기 어렵다.
이마트24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2017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억 원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이마트24는 2016년과 2017년은 물론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주체로 이마트가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175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편의점이 O2O사업의 성장발판이 될 수 있어 미니스톱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옴니채널을 구축하려면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물류창고 역할을 수행하며 배송지가 돼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접점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이라며 “편의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점을 만들기에 최적의 유통업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데 신 회장이 특히 강조한다.
미니스톱 매각가격이 4천억 원까지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업계 1위와 2위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기업가치 등과 비교하면 미니스톱 매각가격이 4천억 원이라는 것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인수주체들의 미니스톱 인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더군다나 롯데그룹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를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에서 상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코리아세븐은 현재 몸값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편의점회사들은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내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맹점이 늘어야 수익이 증가할 수 있는데 2019년 신규 출점 전망이 썩 밝지 않기 때문이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리아세븐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출점 속도를 보이면서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편의점업계 상위 2곳 회사와 매출과 이익 규모에서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국내 편의점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오르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코리아세븐의 출점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세븐은 10월 말 기준으로 코리아세븐 편의점 점포 수가 9548개다. 미니스톱 편의점 수는 2535곳 정도인 만큼 미니스톱을 끌어안게 되면 단번에 편의점 점포 수가 1만2천여 곳으로 확대되면서 업계 2위인 GS리테일의 GS25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