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4분기 들어 기존 전망치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평균 공급가격은 3분기보다 8%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평균 공급가격은 올해보다 20.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 하락폭은 D램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D램 고용량화로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성능 발전과 고화질 디스플레이 적용, 고성능 카메라 탑재 등을 이유로 모바일 D램 평균 탑재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D램의 수요 증가율은 올해 18%, 내년 21%에 이를 것"이라며 "5G 통신기술이 스마트폰에 도입되면 평균 탑재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업체의 공급 증가율은 20% 미만에 그쳐 수요 증가율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설투자는 최근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시설 투자 규모가 지난해 또는 올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