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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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산업에 미래를 걸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넘어 전기차에 쓰이는 자동차 내외장재,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페라이트 자석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 경영권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밀유지 계약상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지막코리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페라이트 자석 전문 생산업체다.
자동차 안에 동력이 필요한 곳에는 작은 모터들이 들어 있는데 이 모터의 핵심 부품은 페라이트 자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최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경량화가 필수인 구동장비에 페라이트 자석이 쓰이면서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주목 받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가 적자 기업(지난해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9월에는 자동차 접착제를 만드는 회사인 미국의 ‘유니실’도 인수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제를 조립할 때 기존의 나사나 용접 대신 사용하는 액상 제품이다. 차량을 가볍게 할 수 있어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LG화학은 이 접착제도 전기차 관련 사업의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 효율을 높이려면 차량 경량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기차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 접착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차량용 접착제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만들지만 사실상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 중점 과제인 전기차에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며 “차체 무게가 가벼워지면 배터리 효율이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원리”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소재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택 역시 자동차 경량화에 적합한 소재인 만큼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1293억 원을 들여 중국에 ABS 1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 사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의 수급을 내재화하면서 전기차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 외부 의존성이 줄어들어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쳐나가는 데 보탬이 된다.
배터리 4대 원재료로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 꼽히는데 LG화학은 이 가운데 양극재와 분리막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9월 ‘GS이엠’의 양극재사업을 인수하며 양극재 생산기술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양극재 개발을 구체화해왔다.
LG화학은 올해 4월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기업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앞으로 공장이 완공되면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의 중국 난징 공장은 2019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