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세계적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모델은 모두 중국에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모델은 2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왼쪽)와 케이뱅크(오른쪽) 로고. |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은 위뱅크, 마이뱅크 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위뱅크와 마이뱅크는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회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각각 투자해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민영은행이기도 한 위뱅크는 기업가치가 1470억 위안(23조87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이뤄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을 모방하기만 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마이뱅크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회사들에게 7~10% 금리를 적용한 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였다“고 바라봤다.
마이뱅크는 대출을 연체하면 알리바바에 입점을 제한할 수 있는 거래구조를 갖춰 높은 채권 추심 효과를 보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들이 평균 1.4%대의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마이뱅크는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김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구조는 네이버와 SK텔레콤에도 모두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