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사업을 하면 본인 스스로가 플랫폼이 돼 사업 초기에 특별한 지출 없이 홍보와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씨는 7월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빅뱅의 승리, '위대한 승츠비' 향해 가상현실사업 도전

▲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씨.


연예인뿐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활동해온 승리씨가 가상현실(VR) 게임사업에도 뛰어든다. 

소셜네트워크는 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라운지바 ‘S653’에서 승리씨가 헤드락 VR 사업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새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승리씨는 국내 대표적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업 소셜네트워크가 새롭게 론칭하는 가상현실 어트랙션(테마파크형 가상현실 게임) 프랜차이즈 ‘헤드락 V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다. 

헤드락 VR은 15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상현실 어트랙션을 선보인다. 승리씨는 가상현실 게임의 나레이션에 참여했고 앞으로 광고모델 등 홍보활동에도 나선다.

연예인 출신 '얼굴마담'에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승리로 참여하는 만큼 사업 ‘아이디어’도 적극 제시한다.  

이 디렉터는 "가상현실(VR)은 게임이고 즐거운 것"이라며 가상현실 기술을 딱딱하고 어려운 뉴테크놀로지(신기술)가 아닌 단순히 즐거워지는 게임으로 바라본다. 헤드락 VR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도 ‘즐거움’ 때문이라고 꼽았다.

그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로 13년째 활동하고 다양한 사업도 해나가고 있는데 그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헤드락((HEAD ROCK) VR이라는 이름도 이 디렉터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가상현실 체험을 위해 머리(HEAD)에 쓰는 기어가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락, 樂) 을 준다는 뜻을 담았다.

이 디렉터가 새 사업에 합류를 결정하면서 마냥 즐거움만을 쫓은 것은 아니다.

이 디렉터는 사업에 꾸준한 관심과 의지를 보이며 수완을 발휘해왔다. 팬들 사이에서 ‘위대한 승츠비’로 불릴 정도다.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주인공 개츠비에서 착안한 별명이다.  

이 디렉터는 애초 헤드락 VR사업의 대표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업의 대표를 여럿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현재 일본 라멘 프랜차이즈사업 '아오리의 행방불명', 클럽 '버닝썬', 서울 청담동 힙합라운지 '몽키 뮤지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디렉터가 이번에 영입된 것도 그가 프랜차이즈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라면집’으로 불리는 아오리의 행방불명은 이 디렉터가 운영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국내에만 45여 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한 해 매출이 2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리의 행방불명은 2016년 서울 청담동에서 1호점을 연 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 디렉터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이오와 나노기술 등에도 투자하며 미래산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 디렉터가 가상현실 기술을 다루는 헤드락 VR사업에 합류한 것을 진지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디렉터는 이날 헤드락 VR을 소개하면서 “가상현실 기술이 처음에는 굉장히 생소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게임산업을 돌이켜 봤는데 10년 동안 굉장히 많은 게임 브랜드가 나오고 게임산업이 발전해오면서 이제 가상현실 기술이 게임산업의 미래사업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기술이 앞으로 게임산업에서 비중을 넓혀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 가상현실 기술은 게임뿐 아니라 교육, 건축, 통신 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세계 가상현실시장 규모는 2022년 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디렉터도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고 상상이 현실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상현실 게임을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헤드락 VR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는 브랜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