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회복을 타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현대중공업은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조선부문 영업이익이 여전히 적자"라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 업황 개선에 초점을 맞춰 상황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단기실적보다 업황개선에 주목해야"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419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늘었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해양플랜트의 체인지 오더(추가  공사대금 보전) 체결 덕분에 공사대금 2억5천만 달러를 더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부문만 보면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원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 3046억 원을 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적정가치는 단기 수익성이 아닌 미래 이익 가능성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매출 기준으로 2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한 만큼 저가 수주를 지속할 이유가 현저히 줄었다"고 봤다. 

미래 이익을 결정하는 업종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직전 분기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해 둔 점,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이익이 반등할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향후 선박 가격의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