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처럼 유한양행도 신약 개발을 강화하겠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신약 개발에 취약한 유한양행을 바꾸겠다며 한 말이다.
유한양행은 이 사장 취임 이후 승승장구했는데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예상치 못한 ‘어닝 쇼크’를 던졌다.
이 사장이 신약 개발 모델로 언급한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에 치중하느라 한 때 적자가 나면서 회사가 휘청거렸지만 이를 잘 극복해냈다.
유한양행도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한미약품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장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설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31일 유한양행 주가는 전날보다 13.66%(2만6500원) 급락한 1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락은 유한양행이 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3786억 원, 영업이익 1억5천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9.3%가 급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조4622억 원, 영업이익 887억 원을 냈고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7195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었다.
이런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에 사실상 바닥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자 업계에서는 뜻밖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기 영업이익 급감은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연구개발비로 298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가 늘어났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한 개량신약 개발업체 ‘애드파마’가 적자 31억 원을 낸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애드파마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개량신약 3종이 임상1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5년 3월 대표로 취임한 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려왔다. 유한양행을 신약 개발회사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 5.7%에서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6.9%까지 증가했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외부와 손을 잡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레이저티닙) 등을 도입하고 2016년 3월에는 미국 소렌토와 합작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또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 굳티셀, 제넥신 등의 바이오벤처는 물론 제약업계 매출 1위를 놓고 경쟁하던 GC녹십자와도 신약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량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애드파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충격을 두고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을 겪는 과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 역시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2010년 창사이래 첫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하는 시련을 겪었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실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현재처럼 일회성 비용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사장이 유한양행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상승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을 유한필리아라는 자회사로 독립했고 지난해 말 유아용 화장품브랜드 ‘리틀마마’를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리틀마마의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출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고 있다. 여의도 IFC몰과 롯데월드몰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직접 열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워랜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획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현재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 ‘YH25448(레이저티닙)’ 기술수출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임상2상 1차 환자 모집이 끝난 상태로 내년 상반기에 임상2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연구원은 “현재 유한양행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레이저티닙뿐”이라며 “올해 안에 임상2상 투약이 완료되면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가 본격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신약 개발에 취약한 유한양행을 바꾸겠다며 한 말이다.
![[오늘Who] 이정희,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성장통' 이겨낼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10/20181031165024_56893.jpg)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이 사장 취임 이후 승승장구했는데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예상치 못한 ‘어닝 쇼크’를 던졌다.
이 사장이 신약 개발 모델로 언급한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에 치중하느라 한 때 적자가 나면서 회사가 휘청거렸지만 이를 잘 극복해냈다.
유한양행도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한미약품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장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설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31일 유한양행 주가는 전날보다 13.66%(2만6500원) 급락한 1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락은 유한양행이 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3786억 원, 영업이익 1억5천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9.3%가 급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조4622억 원, 영업이익 887억 원을 냈고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7195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었다.
이런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에 사실상 바닥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자 업계에서는 뜻밖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기 영업이익 급감은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연구개발비로 298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가 늘어났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한 개량신약 개발업체 ‘애드파마’가 적자 31억 원을 낸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애드파마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개량신약 3종이 임상1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5년 3월 대표로 취임한 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려왔다. 유한양행을 신약 개발회사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 5.7%에서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6.9%까지 증가했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외부와 손을 잡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레이저티닙) 등을 도입하고 2016년 3월에는 미국 소렌토와 합작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또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 굳티셀, 제넥신 등의 바이오벤처는 물론 제약업계 매출 1위를 놓고 경쟁하던 GC녹십자와도 신약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량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애드파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충격을 두고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을 겪는 과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 역시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2010년 창사이래 첫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하는 시련을 겪었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실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현재처럼 일회성 비용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Who] 이정희,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성장통' 이겨낼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10/20181031165530_111902.jpg)
▲ 유한양행은 9월 롯데월드몰에 뉴오리진 매장 2호점을 열었다.
다만 이 사장이 유한양행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상승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을 유한필리아라는 자회사로 독립했고 지난해 말 유아용 화장품브랜드 ‘리틀마마’를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리틀마마의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출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고 있다. 여의도 IFC몰과 롯데월드몰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직접 열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워랜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획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현재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 ‘YH25448(레이저티닙)’ 기술수출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임상2상 1차 환자 모집이 끝난 상태로 내년 상반기에 임상2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연구원은 “현재 유한양행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레이저티닙뿐”이라며 “올해 안에 임상2상 투약이 완료되면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가 본격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