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시장의 ‘맏형’격으로 국회 국감장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김 대표는 배달 앱 장 경쟁이 심화할 것을 우려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광고 낙찰금액을 앞으로 공개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오늘 Who] 김봉진 국감 호된 신고식, 배달의민족 광고개선 약속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김 대표는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광고 낙찰금액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대표에게 “슈퍼리스트는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 다수가 채택한 입찰 방식이라고 회사 측에서 설명했다”며 “영업비밀이라고 그동안 입찰 방식을 설명하기를 거절하더니 금방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리스트는 배달의민족에서 입찰 방식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 대표는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경쟁이 붙을 것을 우려해서였다”며 “(입점한) 사장들의 요구가 많다면 낙찰가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슈퍼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슈퍼리스트는 비공개 입찰을 통해 차순위 금액에 1천 원을 더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슈퍼리스트 낙찰가는 수도권에서 한 달 기준으로 40만~5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지역 영세업체들인 입점업체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정우택 의원은 “광고할 지역을 선정해서 슈퍼리스트로 광고하는데 지역이 겹치게 될 때 금액을 깎을 수 있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중복 지역이 된다면 그 지역에는 광고를 2번 노출하고 있고 실제로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데 비해 적은 광고비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계속 가격 할인을 추궁하자 김 대표는 “가격을 인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물러섰다.

의원들은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업체들이 결제금액을 평균 9일 정도로 받게 돼 기간이 너무 길어져 힘들다고 토로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김 대표는 “카드사와 PG(결제금액대행)사를 거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의 대표로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불렀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플랫폼 서비스의 광고 수수료 문제가 국감의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이날 국감에는 김 대표 외에 배달 서비스 앱 '요기요' '배달통'를 운영하는 강신봉 알지피코리아도 증인으로 채택돼 함께 출석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등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월간 주문 수는 2014년 500만 건, 2016년 1천만 건, 2017년 1500만 건을 넘어 최근 1800만 건으로 늘었다. 월간 순이용자(MAU)는 최근 600만 명을 넘었다.

김 대표는 1976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디자이너 출신으로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고 배달의음식을 배달O2O시장의 1위 사업자로 키워냈다. 이후 배달대행, 반찬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매출 1626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 91.6%, 영업이익은 868% 증가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에서 2015년 7월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연 매출의 30%가량을 포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영업손실 249억 원의 적자를 보다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