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출하량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D램 평균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추가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D램업황 악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 M14공장. |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D램업황은 이미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부터 D램 선두업체의 공급 증가율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하반기 들어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내년 중반까지 D램의 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D램 경쟁사들이 새 공장을 가동하거나 증설계획을 잡아두고 있는 점도 반도체기업들이 고객사와 반도체 가격을 협상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은 6일 미국에서 투자자와 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업황 전망에 다소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추가 설비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은 열어 두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의 M15공장 가동을 내년으로 앞두고 있는데 최근 경기 이천의 M16공장 증설 계획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에 속도가 붙으며 유례 없던 수준의 호황기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중반까지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주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