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중국 진출을 발판삼아 메디톡스의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까?

메디톡스 보톡스 제품은 그동안 중국 암시장을 통해 유통됐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따이공) 단속에 나서면서 이 마저도 막혔다.
 
[오늘Who] 정현호, 메디톡스 성장 도약대 중국진출 끝이 보인다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정 대표는 중국 진출을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는데 메디톡스는 내년에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판매 허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31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정현호 대표가 메디톡스의 목표로 내걸은 ‘비전2022’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정 대표는 국내 보톡스분야 ‘박사 1호’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1990년대 말 IMF로 연구개발 지원이 끊기자 2000년 메디톡스를 창업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던 보톡스의 국산화를 이뤄냈고 메디톡스는 연 매출 1천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2월 메디톡스의 새로운 목표로 ‘비전2022’을 선포했다.

비전2022는 글로벌시장 확대를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 시가총액 10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기업 20위 안에 입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비전2022 목표 달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50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5.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3% 줄었다. 올해 1분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8.7%가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을 놓고 중국 정부가 한국에서 보톡스 제품을 들여오던 보따리상을 집중 단속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되고 있는 보톡스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과 중국 란저우의 보톡스 제품 둘 뿐이다. 두 제품의 시장 규모 총합은 연간 1500억 원 수준이지만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암암리에 유통되는 보톡스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대략 3천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보톡스 제품들은 상당수가 짝퉁이거나 한국에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들고 온 한국 보톡스 제품이다.

앨러간과 란저우 보톡스 제품의 가격이 중국인들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앨러간의 보톡스 제품은 1회 접종 분량 당 약 400달러에 팔리고 있고 란저우 제품은 100~1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산 보톡스 제품은 몇 만원에 그친다.

메디톡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정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암암리에 중국으로 메디톡스 제품들이 수출되면서 그동안 중국 안에서도 메디톡스 인지도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메디톡스가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 보톡스시장에 진출한다면 일대 도약을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디톡스의 중국 진출은 정 대표의 비전2022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다.

정 대표는 그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메디톡스는 2015년 중국 2위 필러생산업체인 블루메이지와 손잡고 중국 합작법인 ‘메디블룸’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메디톡스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뉴로녹스)’의 중국 임상3상을 끝냈고 올해 2월 중국 정부에 판매 허가 신청을 냈다.

메디톡스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중국 진출은 통상의 허가절차를 비추어 볼 때 9월초 쯤 허가 신청에 대한 의견(Feedback)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5~6월경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