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의 회계방식에 문제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3총사 주가 급락, 도이체방크 '회계 문제' 제기해 충격 던져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9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3만1500원(9.87%) 급락한 28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역시 전날보다 1만600원(7.88%) 하락한 12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9900원(9.82%) 급락한 9만900원에 장을 끝냈다.

셀트리온 3총사의 주가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을 놓고 부정적 리포트를 내놓자 일제히 급락했다.

한상희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이날 “셀트리온 회계를 분석한 결과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연구개발(R&D)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2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로 4만8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의 4분의 1 수준을 내놓은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해외와 다른 국내의 회계처리 방식을 문제삼았다.

제약바이오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과 관련해 국내 회계법상 임상3상에 들어간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제품 판매 승인을 받고 출시가 되기 전까지 모두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의 경우 비용으로 처리된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 매출의 27%에 그친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들은 2016년 평균으로 볼 때 연구개발비 비중이 81%에 이른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7%를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의 연구개발비 평균을 적용해 수정해 보면 영업이익률이 30% 중반으로 떨어진다”며 “셀트리온그룹은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신약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개발비를 손익계산서에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