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와 4분기 영업손실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18년에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수주잔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 목표주가 낮아져, 유상증자와 4분기 적자 여파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7천 원에서 16만 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4분기 환율과 강재 가격인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의 발생으로 4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라며 “26일 유상증자도 발표했는데 이 두 가지 소식은 현대중공업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은 ‘무차입경영’으로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발표되면 주가 희석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3621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460억 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 4분기 수주공사에 환손실이 발생해 현대중공업이 1030억 원, 현대삼호중공업이 1860억 원, 현대미포조선이 290억 원가량의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일회성 비용들이 올해 4분기에 미리 반영된 결과 2018년 비용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환율 및 강재 가격인이 미리 반영됐고 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2018년 비용구조는 전체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유상증자가 현금으로 조달되는 만큼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지면서 세계 1위 중공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도 세계 1위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유상증자를 끝내고 나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하고 5천억 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에 매출 13조6천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11.6% 줄어드는 것인 만큼 매출이 충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의 실적은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환율 흐름에 따라 조기에 흑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나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65억6300달러 규모의 수주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보다 45.0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