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V30’ 출시 하루 전 일부지역에서 통신서비스 장애현상이 발생해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갤럭시노트8과 V30 등 새 스마트폰 판매와 가입자를 유치할 최대 '대목'을 맞은 상황이지만 이번 통신장애현상의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소비자 불신이 커질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통신 먹통' 여파, 갤럭시노트8과 V30 판매에 찬물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21일 홈페이지에 “이번 사고는 약관상 손해배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지만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아 보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6시10분경부터 40분간 부산, 경남, 울산 지역에서 통신서비스 장애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다음날 바로 보상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통신망 마비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입자에게 각각 최대 3천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의 통신장애 시점이 V30 출시 하루 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V30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에서 큰 악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대중적인 6만 원대 요금제에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5만1천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는 V30에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8에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를 LG유플러스에서 구입하는 고객은 유통점이 주는 추가지원금을 더해 최대 30만4천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율이 9월15일부터 상향되고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쏟아져 나오며 가입자가 대거 몰리는 시점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려는 것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안정성을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런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기업 두잇서베이가 19일 선호통신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4%가 1년 안에 SK텔레콤으로 가입하겠다고 한 반면 LG유플러스를 선택한 비율은 10.8%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로는 할인혜택 외에 네트워크 안정성이 꼽혔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고를 때 안정적인 통화품질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선사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통화품질이 가장 좋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이라며 “LG유플러스의 이번 통신장애 사태는 당분간 가입자 유치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던 시간이 고객센터의 운영이 종료된 뒤여서 정확한 피해 건수도 집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망 과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더욱 상세한 원인을 알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신속한 보상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