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수혜를 입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며 공급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1조8934억 원, 영업이익 11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66% 정도 급증하는 것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27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배 가깝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제품에 전류공급을 조절해주는 핵심부품으로 고성능 제품일수록 더 많이 탑재된다. 일반 스마트폰에는 600개 정도가 탑재되는데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는 대당 1천 개, 전기차에는 대당 1만 개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업체인 일본 무라타와 TDK가 기존에 스마트폰업체 등에 공급하던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대부분 자동차용으로 전환하며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대체수요를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시장에서 가파른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며 삼성전기의 수익개선을 더욱 견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9월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은 연초보다 최대 7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며 삼성전기가 장기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기술장벽이 높지만 수익성이 더 좋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삼성전기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