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하반기에 실적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전히 사드보복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3분기 오리온 중국법인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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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12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1%나 줄었다.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법인과 러시아법인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였지만 사드보복으로 중국법인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중국법인은 2분기에 매출 1415억 원, 영업손실 141억 원을 봤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의 상반기 실적을 통해 사드보복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중국의 사드보복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보면 언제든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리온 중국법인의 경우 월간 기준으로는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어 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사드보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매출은 지난해 4월보다 70%나 감소했지만 5월과 6월 감소폭은 각각 40%, 20%로 축소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은 7월에는 지난해 7월보다 10% 감소, 8월 이후에는 10% 전후 감소로 안정될 전망”이라며 “중국법인에서 이미 2천여 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감축했고 재고관리시스템과 브랜드별 손익관리시스템을 작동하고 있어 앞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은 사드보복을 계기로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재고와 인력관리의 효율성도 강화됐다”며 “부실 유통재고가 상당히 소진됐다는 점만 봐도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기업가치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프로모션 매대에 재진입하면서 비용부담이 동반되는 점, 중국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이 지체되는 점,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미엄 신제품 ‘마켓오 브라우니’의 실적이 저조한 점으로 볼 때 낙관적 전망은 아직 이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