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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N브랜드와 제네시스 신차를 하반기에 잇달아 선보인다.
고성능차와 고급차는 현대차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성공 여부에 정 부회장 경영능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안에 유럽과 국내에서 각각 i30N과 G70을 출시한다. i30N은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차이며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개발 모델이다.
고성능차와 고급차는 미래차와 함께 현대차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현대차는 판매량에서 1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는데 올해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성장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시점에 i30N과 G70은 이런 의문을 해소하도록 해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직접 고성능차와 고급차 개발을 이끌어 두 신차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도 꼽힌다.
i30N과 G70의 성공 여부가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올해 들어 현대차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상황에서 두 신차의 성패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i30N은 정 부회장이 2014년부터 재가동한 고성능차 개발계획의 첫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200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양산차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했다 고배를 마신 뒤 철수했다.
현대차는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재도전했는데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남양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 고성능차 개발 전담부서를 만들고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도 영입했다.
현대차는 7월13일 독일에서 i30N과 함께 i30패스트백을 공개하면서 i30시리즈를 유럽 주력차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i30가 유럽에서 선호도가 높은 해치백 차량인 점과 함께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혔던 PYL브랜드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PYL브랜드를 내걸고 i30와 함께 i40, 벨로스터 등의 차량을 선보였지만 PYL브랜드 차량이 국내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PYL브랜드는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고 있다.
i30N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7월17일부터 독일에서 100대 한정으로 i30N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완판했다. i30N이 고성능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N 브랜드가 고성능차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G70은 EQ900과 G80에 이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차량이다. 하지만 EQ900과 G80이 각각 에쿠스와 제네시스(DH)의 후속 모델이었던 점과 달리 G70은 정 부회장이 초기 개발단계부터 주도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모델이다.
G70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차량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인 중형세단이다. EQ900과 G80은 모두 대형세단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면 G70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브랜드의 몸집을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G70은 국내에서 수입차 수요를 뺏어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입문모델로 꼽히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 G70의 경쟁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G70 출시를 앞두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담사업부도 새로 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우기에 앞서 체제정비에 나선 셈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제품군을 6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고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유럽, 중국 등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