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간 반면 중국에서 판매감소폭을 줄였다.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를 놓고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공존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이 7일 “현대차 주가는 지난주 시장 평균 대비해 소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며 “7월 판매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중국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와 미국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엇갈렸는데 중국판매 회복에 거는 기대가 더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실적과 주가, 미국부진 '우려'와 중국회복 '기대' 사이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 주가는 7월31일 14만5천 원에서 8월4일 15만 원으로 일주일 동안 3.4% 올랐다. 현대차가 지난주에 밝힌 7월 중국공장 판매량은 5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 7월보다 29% 줄었다.
 
6월 현대차의 중국공장 판매량이 지난해 6월보다 64%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중국공장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전 연구원은 본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7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7월 미국판매량은 5만4천 대로 지난해 7월보다 28% 줄었는데 7월 미국 자동차판매 감소폭인 6%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 미국판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플릿판매(법인, 렌터카회사 등에 대량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가 현지 렌터카회사의 신차 구매여력 약화 탓에 크게 줄었던 것으로 전 연구원은 파악했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의 7월 중국공장 판매실적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7월 말에 사드 4기를 추가배치하기로 한 만큼 중국의 후속조치 강도에 따라 향후 중국판매에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가 미국판매 부진을 중국은 물론 신흥국 판매회복으로 만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의 7월 주요 신흥국판매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브라질에서 12%, 러시아에서 11% 늘었다.

또 국내판매와 수출의 호조로 국내공장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지난해보다 올해 노조의 파업강도가 약할 것이란 관측도 현대차의 판매와 주가회복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의 7월 국내판매와 수출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각각 24.5%, 9.7% 늘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흥국 판매는 당분간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반등의 결정적 요인은 미국판매 회복인데 현 시점에서 재고소진 및 판매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노조의 파업강도가 지난해보다 약해져 이 또한 미국판매 부진을 상쇄하는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