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이 저가 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인수했다. 증권사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투자인데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 |
25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투자에는 경영권 인수가 포함된 것으로 IBK투자증권이 이스타항공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조강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도와 방법으로 수익을 다변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정책적 목표로 삼고 IB(투자금융)업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조 대표의 이런 경영전략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을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절감하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최근 증권 시장의 침체로 인해 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증권사들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저가 항공업계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 국내 여객 점유율이0.1%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48.2%까지 점유율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객 점유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저가 항공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남미, CIS(독립국가연합) 등 해외 신규 항공네트워크를 늘리고 저가 항공노선 취항을 지원할 방침을 발표했다. 또 항공유 단가 절감을 위한 공동구매 추진 등 저가 항공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5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2012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자본금 278억원을 모두 잠식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10억원~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흑자 전환에는 성공한 것이다.
▲ 이스타항공은 20일 누적여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
재무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7일 첫 취항 후 만 5년 동안 7만6500여편 운항과 11만7000시간, 9577만km를 넘는 거리를 운항하며 단 한건의 사고 없이 무사고 운행을 기록했다. 지난 20일에는 누적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저가항공업계 호황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는 나라케이아이씨다. 나라케이아이씨 소유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새만금관광개발이 49.4%, 이스타에프앤피가 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나라케이아이씨의 이스타항공 지분율은 54%다.
업계 5위인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월 예림당에 인수돼(지분율 61.6%) 6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티웨이항공보다 여객수가 더 많은 이스타항공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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