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 가상화폐에 기반한 금융생태계 구축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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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 |
이더리움 가격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비트코인(98%)과 비교해 훨씬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더리움의 활용에 주목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겉보기에는 비트코인과 비슷하다. 컴퓨터 암호를 풀어 추가로 발행(채굴)할 수 있고 금융거래정보를 여러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나눠 저장하는 ‘블록체인’기술도 쓰였다.
그러나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만들 때 스마트계약 기술도 적용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차별화했다. 스마트계약은 특정한 조건을 명시한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그 조건이 충족됐을 때 거래가 실행되는 프로그래밍 기술을 뜻한다.
예컨대 현실에서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료를 매달 송금하듯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계약을 하고 매달 가상화폐로 요금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도 2015년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생긴다면 내부에서 주식을 발행하거나 다양한 계약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테린은 1994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뒤 6개월 만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10대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보여 독학했다. 17세였던 2011년 비트코인 전문매체인 ‘비트코인 매거진’의 창립에 참여했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를 1년 다니고 자퇴한 뒤 이더리움 개발에 매진했다. 이더리움을 내놓기 전 크라우드펀딩으로 개발자금 165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 금액은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그는 이더리움을 공개한 2014년 당시 19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포브스와 타임 등이 주관하는 ‘월드테크놀로지 어워드’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제치고 수상했다. 포춘이 선정한 2016년 기준 ‘40세 이하 젊은 경영인 4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6년 6월 KB금융지주에서 연 ‘2016 이더리움 개발자 워크숍 코리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아직 공식 파트너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기업과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