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의 자체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 기술주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포함한 코스피 지수에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마이크론 본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 기술주 전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도 매수세가 돌아오며 코스피 지수 반등에 기여할 수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미국 증시 전체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증명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을 제치고 S&P500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조사기관 시포트리서치의 예측을 전했다.

마이크론의 6~8월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940% 늘어났을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가 근거로 제시됐다.

자산운용사 디렉시온의 자본시장 책임자인 제이크 비핸은 마켓워치에 “마이크론과 같은 특정 기업에 시장의 주도권이 집중되면 실적 발표는 증시 전체에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인공지능 산업 전체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둔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등 변수가 등장하며 투자가 단기간에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AI 버블 붕괴’ 우려가 시장에서 힘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이를 웃도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면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훈풍을 불러오는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증권사 JP모간도 한동안 조정을 겪은 뒤 주춤했던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 주가에 다시 힘이 실릴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주의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며 매수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마이크론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론>

JP모간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 위축 우려가 떠올랐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탄탄한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관련 시장에 자본 지출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양호한 수준의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JP모간은 2027년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족 사태도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의존이 높은 한국 증시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술주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증가는 증시 전반에 분명한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투자정보 플랫폼 TIKR은 마이크론이 발표를 앞둔 회계연도 4분기 실적보다 다음 회계연도 매출 및 이익 전망치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9~11월) 실적 전망이 특히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강력한 호황기가 꺾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TIKR은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7년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026년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할지도 관건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히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과 주가에도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및 다음 회계연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제시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국 증시 전반에도 반등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반면 마이크론이 다소 보수적 수준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거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 둔화를 예측한다면 코스피 지수에 재차 하방압력을 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으로 30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6~8월 실적 및 다음 분기와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