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먹혀 들면서 페이스북이 욱일승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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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17일(현지시각)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710억 달러로 아마존 시가총액인 1,641억 달러를 넘어선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아마존뿐만 아니라 전통 IT 업체라 할 수 있는 인텔(1,230억 달러), 시스코(1,206억 달러), 퀄컴(1,289억 달러)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2012년 페이스북이 상장하자마자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시가총액은 한때 500억 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 저커버그 CEO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워 모바일 부문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찍으면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란 온라인 접속장치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던 시점에서 페이스북의 최대 약점인 모바일 부문 수익성 저조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4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이어 6월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해시태그’ 기능을 도입했다. 모두 모바일 퍼스트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북 이용자 수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초점을 맞춘 모바일 광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매출은 처음으로 PC 광고매출을 넘어섰다. 전체 광고매출은 78억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급증한 것인데, 이 중 53%가 모바일 분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광고매출의 성장이 페이스북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 페이스북의 총 매출은 5억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0%나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광고 서비스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도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몇몇 광고주와 협력해 자사 광고를 다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게재할 수 있도록 중계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통해 앱 개발자들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노출 되는 광고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종합선물세트’식 서비스 운영이 모바일 시장의 특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와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하면서 모바일 앱의 구동성을 떨어뜨렸다는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자동재생비디오광고’가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광고뿐만 아니라 뉴스피드, 캠페인 등 온갖 정보들이 페이스북 이용자의 타임라인을 어지럽히고 있다.
스냅챗, 위챗 등 후발주자로 등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페이스북의 정보 범람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SNS 갈아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