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한 대우’로 유명했던 삼양식품이 달라지고 있다.
불닭볶음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평균 연봉이 쑥쑥 오르고 있다. 상승률로만 따지면 농심과 오뚜기를 저리 가라 할 정도다.
하지만 기존 직원들의 불만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 직원의 연봉을 높게 쳐주다 보니 생긴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수 년 사이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삼양식품 직원 2390명의 평균연봉은 5424만 원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평균연봉 5천만 원 시대를 열었다.
농심과 비교하면 여전히 만족하기 힘든 수준이다. 농심의 2024년 직원 평균연봉은 6094만 원이다. 하지만 연봉 상승률은 다른 기업을 압도한다.
삼양식품 직원 평균연봉은 2021년 4290만 원에서 2022년 4307만 원으로 오르더니 2023년 4975만 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2년 사이 삼양식품 직원 평균연봉의 상승률은 25.9%다.
이 기간 농심 직원들의 평균연봉 상승률은 7.2%로 삼양식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오뚜기 직원의 평균연봉은 같은 기간 100만 원 올랐는데 이는 삼양식품의 평균연봉 상승 금액인 1100만 원의 11분의 1에 그친다.
삼양식품이 과거 ‘연봉이 짠 라면회사’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은 과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직급별 평균연봉 소개 글로 화제에 올랐던 적이 있다. 삼양식품 직원임을 인증한 이 글쓴이가 주장한 삼양식품 부장 연봉은 5500만 원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낮은 연봉 수준에 거짓이 아니냐는 말도 돌았지만 다른 삼양식품 직원이 직접 “기업 덩치에 안 믿기겠지만 사실”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삼양식품 여러 부장급 연봉은 5천만 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덩달아 직원 평균 급여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직원의 평균 연봉이 오뚜기 평균 연봉을 앞지른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양식품 실적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하는 중이다.
2021년만 하더라도 매출 6420억 원, 영업이익 654억 원이었는데 2023년 매출 1조 원 시대와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동시에 열더니 지난해에는 매출 1조7280억 원, 영업이익 3446억 원을 냈다. 불과 3년 만에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가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내년에는 매출 3조 원대와 영업이익 6천억 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현재 8조6천억 원 수준으로 3년 전의 12배 수준이다.
물론 삼양식품 직원들의 불만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에 오래 다닌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연봉과 관련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삼양식품의 평균연봉이 높아진 이유는 기존 직원을 향한 대우가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력직을 뽑으면서 연봉을 높게 책정한 영향이 크다고 얘기한다.
한 직원은 최근 10년 동안 연봉이 300만 원 오른 것이 전부라며 지난해 격려금도 30만 원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푸념했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수 년 사이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기본 연봉 6천만 원을 보장하고 성과급까지 더해 7천만~8천만 원의 보수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급에게는 억대 연봉을 준다는 얘기도 들린다.
삼양식품 직원 수가 최근 3년 사이에만 500명 넘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초 경력직 직원에 대한 후한 연봉 책정이 평균연봉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기존 직원들의 경우 회사에서 정한 연봉 상승률에 따라서만 연봉이 결정되는 만큼 애초에 많은 보수를 보장받은 경력직과의 연봉 차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연봉과 관련해 “연봉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고과에 따라 책정되는 문제라 나머지 사안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불닭볶음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평균 연봉이 쑥쑥 오르고 있다. 상승률로만 따지면 농심과 오뚜기를 저리 가라 할 정도다.
▲ 삼양식품 연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남 밀양 삼양식품 공장.
하지만 기존 직원들의 불만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 직원의 연봉을 높게 쳐주다 보니 생긴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수 년 사이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삼양식품 직원 2390명의 평균연봉은 5424만 원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평균연봉 5천만 원 시대를 열었다.
농심과 비교하면 여전히 만족하기 힘든 수준이다. 농심의 2024년 직원 평균연봉은 6094만 원이다. 하지만 연봉 상승률은 다른 기업을 압도한다.
삼양식품 직원 평균연봉은 2021년 4290만 원에서 2022년 4307만 원으로 오르더니 2023년 4975만 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2년 사이 삼양식품 직원 평균연봉의 상승률은 25.9%다.
이 기간 농심 직원들의 평균연봉 상승률은 7.2%로 삼양식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오뚜기 직원의 평균연봉은 같은 기간 100만 원 올랐는데 이는 삼양식품의 평균연봉 상승 금액인 1100만 원의 11분의 1에 그친다.
삼양식품이 과거 ‘연봉이 짠 라면회사’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은 과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직급별 평균연봉 소개 글로 화제에 올랐던 적이 있다. 삼양식품 직원임을 인증한 이 글쓴이가 주장한 삼양식품 부장 연봉은 5500만 원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낮은 연봉 수준에 거짓이 아니냐는 말도 돌았지만 다른 삼양식품 직원이 직접 “기업 덩치에 안 믿기겠지만 사실”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삼양식품 여러 부장급 연봉은 5천만 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덩달아 직원 평균 급여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직원의 평균 연봉이 오뚜기 평균 연봉을 앞지른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양식품 실적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하는 중이다.
2021년만 하더라도 매출 6420억 원, 영업이익 654억 원이었는데 2023년 매출 1조 원 시대와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동시에 열더니 지난해에는 매출 1조7280억 원, 영업이익 3446억 원을 냈다. 불과 3년 만에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가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내년에는 매출 3조 원대와 영업이익 6천억 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현재 8조6천억 원 수준으로 3년 전의 12배 수준이다.

▲ 삼양식품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연봉 상승 폭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양식품 직원들의 불만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에 오래 다닌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연봉과 관련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삼양식품의 평균연봉이 높아진 이유는 기존 직원을 향한 대우가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력직을 뽑으면서 연봉을 높게 책정한 영향이 크다고 얘기한다.
한 직원은 최근 10년 동안 연봉이 300만 원 오른 것이 전부라며 지난해 격려금도 30만 원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푸념했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수 년 사이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기본 연봉 6천만 원을 보장하고 성과급까지 더해 7천만~8천만 원의 보수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급에게는 억대 연봉을 준다는 얘기도 들린다.
삼양식품 직원 수가 최근 3년 사이에만 500명 넘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초 경력직 직원에 대한 후한 연봉 책정이 평균연봉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기존 직원들의 경우 회사에서 정한 연봉 상승률에 따라서만 연봉이 결정되는 만큼 애초에 많은 보수를 보장받은 경력직과의 연봉 차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연봉과 관련해 “연봉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고과에 따라 책정되는 문제라 나머지 사안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