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가 미국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3곳에도 이미 현지 고객사들의 사전 주문을 확보해 생산 물량이 모두 예약된 상태라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 전경.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애플과 엔비디아, AMD와 브로드컴, 퀄컴 등 현지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단기간에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13일 대만 경제일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TSMC 주요 고객사들이 미국 애리조나에 신설되는 반도체 공장 3곳의 생산 물량을 모두 선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AMD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향후 3개 공장이 추가로 들어선다.
경제일보는 TSMC가 반도체 공장 신설 프로젝트 3건의 일정을 모두 기존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새로 건설되는 3개 공장에서 생산이 예정된 물량도 모두 고객사들의 사전 주문을 확보한 상태로 전해졌다.
TSMC가 확실한 고객사 수요를 확보하고 신공장 건설에 나선 만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유리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최근 TSMC가 미국 공장에 1천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총 설비 투자 규모를 1650억 달러(약 234조 원)로 늘린 점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와 브로드컴, 퀄컴 등 대형 고객사들이 모두 TSMC의 미국 새 파운드리 공장에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밀어붙이며 자국 기업들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압박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경제일보는 “미국 정부 정책은 현지 제조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도 위탁생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8년이면 TSMC 전체 반도체 생산량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되는 TSMC 2나노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생산 비중도 2030년에는 대만이 70%, 미국이 3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일보는 “TSMC는 이미 애리조나 파운드리 설비에서 반도체 생산 수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향후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에서 인텔과 삼성전자도 순차적으로 첨단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고객사 반도체 수주에 뛰어들 계획을 세운 만큼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인텔은 올해 하반기부터 18A(1.8나노급) 미세공정을 활용해 미국 공장에서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4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