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의 새 리더십을 이끄는 두 축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은 모두 비은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재무·전략 전문가로, K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을 각각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숫자에 밝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의 외연 확장과 전략 실행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점에서도 공통분모가 분명하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선임은 양종희 회장 이후 KB금융지주의 후계자 반열에 오를 중대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 비은행 성장 견인한 리더십, 양종희와 이환주의 공통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며 KB손해보험을 K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로 도약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이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해 비은행 부문의 외형 확장과 함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서 '2+1년'의 임기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할 만큼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환주 은행장 역시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양 회장과 비슷한 궤적을 걸었다.
이 행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 통합을 이끄는 일에 앞장서면서 신속한 조직 정비와 비전 제시를 통해 통합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의 재도약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생명 2023년 순이익이 통합 전인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의 단순합인 1358억 원보다 약 88.7%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환주 은행장이 이끌었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사이 통합 작업은 단순한 조직 결합을 넘어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을 강화하여 수익성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은행장 두 사람 모두 비은행 핵심 계열사 대표로 활약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위상강화에 크게 기여했고, KB금융의 전략 방향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 재무·전략 전문가 닮은 길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은행장은 숫자에 밝은 재무·전략 전문가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양 회장은 주택은행과 KB국민은행 재무·전략 부서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후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담당 상무를 거치며 조직과 재무운영 전반에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환주 은행장 역시 은행과 지주 경영기획, 재무총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양 회장과 맥을 같이 한다. 1991년 주택은행 입사 이후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현장과 기획 조직을 오가며 폭넓은 업무를 담당했다.
2021년부터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맡아 지주의 재무 및 전략 업무에 깊숙이 관여면서 살림을 책임졌다.
특히 이환주 은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로서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수했다는 점에서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양종희 회장과 겹쳐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재무 전문가로서 숫자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인수합병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으로 조직의 대형 과제를 완수해 재무적 전략가라고 불린다.
◆ 'KB사태'로 돌아본 은행장과 회장 관계의 중요성
이환주 은행장과 양종희 회장은 닮은 점이 많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역대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사이 관계가 이번처럼 좋은 관계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깊다.
KB금융의 과거 역사에 비춰보면 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 관계는 ‘긴장관계’로 구성됐던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 KB금융은 전체 자산의 약 80%가 국민은행에 집중돼 있어 은행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어 지주 회장과 갈등 소지가 상존했다.
대표적으로 2013년 7월 취임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사이 갈등으로 발생한 이른바 ‘KB사태’가 꼽힌다.
KB사태는 2014년 국민은행의 주전산 시스템을 기존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두고 은행장과 회장 사이 갈등이 촉발된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국민은행 이사회 구성원 다수가 임영록 당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 이사회에서 교체안건을 가결했지만 이건호 당시 은행장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건호 은행장은 2014년 9월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 문제에 왜 금융지주가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은행의 전산시스템 결정에 금융지주는 간섭하지 못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개입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갈등의 본질이 KB금융 내 1인자인 지주 회장과 핵심 자회사인 은행 수장 사이 주도권 다툼으로 분석했다.
특히 재무부 출신인 임영록 회장과 금융연구원 출신 이건호 은행장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여서 갈등을 더욱 키웠다.
결국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가 이뤄졌고 임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 모두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그 뒤 이건호 행장은 자진 사퇴했고, 임영록 회장은 이사회에서 해임돼 두 사람 모두 불명예 퇴진을 했다.
◆ 이환주에게 주어진 ‘금쪽같은’ 기회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선임은 단순한 인사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출신이 은행장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양종희 회장이 자신과 맥을 같이하는 이환주 은행장에게 ‘후계자 반열’에 오를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현재 KB금융은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 시너지 확대를 대내외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이환주 은행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했고, 재무·전략 업무에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KB금융의 ‘융합형 리더십’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양종희 회장과도 긴밀히 호흡을 맞춰 가며 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치에 강한 재무 및 전략가로서 두 사람이 공통점을 지니는 만큼 KB국민은행의 리딩은행 위상 회복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그리고 비이자 수익 확대와 같은 현안도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두 사람은 모두 비은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재무·전략 전문가로, K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을 각각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숫자에 밝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의 외연 확장과 전략 실행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점에서도 공통분모가 분명하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선임은 양종희 회장 이후 KB금융지주의 후계자 반열에 오를 중대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 비은행 성장 견인한 리더십, 양종희와 이환주의 공통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며 KB손해보험을 K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로 도약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이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해 비은행 부문의 외형 확장과 함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서 '2+1년'의 임기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할 만큼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환주 은행장 역시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양 회장과 비슷한 궤적을 걸었다.
이 행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 통합을 이끄는 일에 앞장서면서 신속한 조직 정비와 비전 제시를 통해 통합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의 재도약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생명 2023년 순이익이 통합 전인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의 단순합인 1358억 원보다 약 88.7%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환주 은행장이 이끌었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사이 통합 작업은 단순한 조직 결합을 넘어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을 강화하여 수익성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은행장 두 사람 모두 비은행 핵심 계열사 대표로 활약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위상강화에 크게 기여했고, KB금융의 전략 방향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 재무·전략 전문가 닮은 길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은행장은 숫자에 밝은 재무·전략 전문가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양 회장은 주택은행과 KB국민은행 재무·전략 부서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후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담당 상무를 거치며 조직과 재무운영 전반에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환주 은행장 역시 은행과 지주 경영기획, 재무총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양 회장과 맥을 같이 한다. 1991년 주택은행 입사 이후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현장과 기획 조직을 오가며 폭넓은 업무를 담당했다.
2021년부터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맡아 지주의 재무 및 전략 업무에 깊숙이 관여면서 살림을 책임졌다.
특히 이환주 은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로서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수했다는 점에서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양종희 회장과 겹쳐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재무 전문가로서 숫자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인수합병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으로 조직의 대형 과제를 완수해 재무적 전략가라고 불린다.
◆ 'KB사태'로 돌아본 은행장과 회장 관계의 중요성
이환주 은행장과 양종희 회장은 닮은 점이 많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역대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사이 관계가 이번처럼 좋은 관계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깊다.
KB금융의 과거 역사에 비춰보면 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 관계는 ‘긴장관계’로 구성됐던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 KB금융은 전체 자산의 약 80%가 국민은행에 집중돼 있어 은행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어 지주 회장과 갈등 소지가 상존했다.
대표적으로 2013년 7월 취임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사이 갈등으로 발생한 이른바 ‘KB사태’가 꼽힌다.
KB사태는 2014년 국민은행의 주전산 시스템을 기존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두고 은행장과 회장 사이 갈등이 촉발된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국민은행 이사회 구성원 다수가 임영록 당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 이사회에서 교체안건을 가결했지만 이건호 당시 은행장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건호 은행장은 2014년 9월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 문제에 왜 금융지주가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은행의 전산시스템 결정에 금융지주는 간섭하지 못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개입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갈등의 본질이 KB금융 내 1인자인 지주 회장과 핵심 자회사인 은행 수장 사이 주도권 다툼으로 분석했다.
특히 재무부 출신인 임영록 회장과 금융연구원 출신 이건호 은행장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여서 갈등을 더욱 키웠다.
결국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가 이뤄졌고 임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 모두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그 뒤 이건호 행장은 자진 사퇴했고, 임영록 회장은 이사회에서 해임돼 두 사람 모두 불명예 퇴진을 했다.
◆ 이환주에게 주어진 ‘금쪽같은’ 기회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선임은 단순한 인사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출신이 은행장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양종희 회장이 자신과 맥을 같이하는 이환주 은행장에게 ‘후계자 반열’에 오를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현재 KB금융은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 시너지 확대를 대내외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이환주 은행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했고, 재무·전략 업무에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KB금융의 ‘융합형 리더십’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양종희 회장과도 긴밀히 호흡을 맞춰 가며 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치에 강한 재무 및 전략가로서 두 사람이 공통점을 지니는 만큼 KB국민은행의 리딩은행 위상 회복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그리고 비이자 수익 확대와 같은 현안도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