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손해보험이 1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수성을 단단히 뒷받침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KB금융 전반의 비은행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연말 인사에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9일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에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자회사 7곳 가운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3곳에 그친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4곳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KB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1조6973억 원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순이익 1조264억 원을 내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실적 후퇴를 야기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1회성비용이 사라지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64% 늘었다.
다만 KB금융이 1분기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데 톡톡한 공을 세운 계열사는 KB손해보험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이 1분기 호실적을 냈다지만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신한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281억 원을 올리며 국민은행을 1천억 원 이상 앞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KB금융뿐 아니라 4대 금융의 40여 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1분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3135억 원을 냈다. 지난해 2898억 원보다 8%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 원을 냈다. KB금융과 차이는 2090억 원에 이른다.
KB손해보험이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1분기 KB손해보험 순이익이 줄었다면 신한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1천억 원 중반대 혹은 그 아래로 내려가며 KB금융의 리딩금융 안정감이 그만큼 떨어졌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을 이끈 구본욱 사장의 그룹 내 위상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손보맨이다.
2015년 KB손해보험의 KB금융 편입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 기존 은행과 지주 출신들 대표들과 비교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양 회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를 맡는 동안 경영전략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지내며 상무보에서 상무, 전무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양 회장이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에 오른 뒤 그해 말 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로 발탁됐다. 2024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2년 임기가 끝난다.
구 사장이 올해 남은 분기에도 지금 수준의 순이익 흐름을 이어간다면 KB손해보험은 올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8358억 원을 올렸다. 2023년보다 15%(1092억 원) 늘었다. 2022년 순이익이 5081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순이익이 2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양 회장이 KB손해보험을 떠나던 2020년 순이익 1539억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순이익이 6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본업인 보험손익 개선이 구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투자손익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보험손익은 2631억으로 1년 전보다 28.6% 감소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환입 효과에 따른 1회성요인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지난해 4분기 적용된 무저해지상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부 감소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차별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보험손익 개선을 꾀할 계획을 세웠다. 4월 4가지 특약의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KB손해보험은 4월 △간암 간동맥 화학 색전술 치료비 △간암 간동맥 방사선 색전술 치료비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자궁동맥 색전술 치료비 △3D프린팅 두개 성형 수술비 등 모두 4종 특약에 대해 손해보험협회의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구 사장은 실적 확대를 위해 임직원의 자부심도 중요하다고 보고 조직문화 개선 작업에도 지속해서 힘을 싣고 있다.
구 사장은 취임 이후 전국 지점을 모두 돌며 3천여 명의 직원 대부분을 만나는 등 임직원과 스킨십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가족캠프 행사’, 우수 설계사를 시상하는 ‘골드멤버의날 시상식’,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KB상생페스티벌’ 등을 열었다.
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차별화한 고객중심 경영’ ‘매출과 이익 창출력 강화’와 함께 ‘자부심 넘치는 조직문화’를 2025년 3대 핵심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구 사장은 KB상생페스티벌 격려사에서 “협력업체 대표님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KB손해보험이 고객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고객은 회사의 근간이며, 고객 없이 미래도 없다'는 원칙 아래 앞으로도 고객과 회사,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KB금융 전반의 비은행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연말 인사에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 KB손해보험이 1분기 호실적을 내며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진은 구본욱 사장이 1월2일 서울 강남구 KB아트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KB손해보험 >
9일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에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자회사 7곳 가운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3곳에 그친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4곳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KB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1조6973억 원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순이익 1조264억 원을 내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실적 후퇴를 야기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관련 1회성비용이 사라지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64% 늘었다.
다만 KB금융이 1분기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데 톡톡한 공을 세운 계열사는 KB손해보험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이 1분기 호실적을 냈다지만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신한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281억 원을 올리며 국민은행을 1천억 원 이상 앞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KB금융뿐 아니라 4대 금융의 40여 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1분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3135억 원을 냈다. 지난해 2898억 원보다 8%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 원을 냈다. KB금융과 차이는 2090억 원에 이른다.
KB손해보험이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1분기 KB손해보험 순이익이 줄었다면 신한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1천억 원 중반대 혹은 그 아래로 내려가며 KB금융의 리딩금융 안정감이 그만큼 떨어졌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을 이끈 구본욱 사장의 그룹 내 위상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손보맨이다.
2015년 KB손해보험의 KB금융 편입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 기존 은행과 지주 출신들 대표들과 비교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양 회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를 맡는 동안 경영전략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지내며 상무보에서 상무, 전무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양 회장이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에 오른 뒤 그해 말 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로 발탁됐다. 2024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2년 임기가 끝난다.
구 사장이 올해 남은 분기에도 지금 수준의 순이익 흐름을 이어간다면 KB손해보험은 올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8358억 원을 올렸다. 2023년보다 15%(1092억 원) 늘었다. 2022년 순이익이 5081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순이익이 2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양 회장이 KB손해보험을 떠나던 2020년 순이익 1539억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순이익이 6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본업인 보험손익 개선이 구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투자손익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보험손익은 2631억으로 1년 전보다 28.6% 감소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환입 효과에 따른 1회성요인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지난해 4분기 적용된 무저해지상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부 감소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차별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보험손익 개선을 꾀할 계획을 세웠다. 4월 4가지 특약의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KB손해보험은 4월 △간암 간동맥 화학 색전술 치료비 △간암 간동맥 방사선 색전술 치료비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자궁동맥 색전술 치료비 △3D프린팅 두개 성형 수술비 등 모두 4종 특약에 대해 손해보험협회의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 구본욱 사장(왼쪽 두번째)이 4월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KB상생페스티벌' 행사에서 우수협력업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손해보험 >
구 사장은 실적 확대를 위해 임직원의 자부심도 중요하다고 보고 조직문화 개선 작업에도 지속해서 힘을 싣고 있다.
구 사장은 취임 이후 전국 지점을 모두 돌며 3천여 명의 직원 대부분을 만나는 등 임직원과 스킨십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가족캠프 행사’, 우수 설계사를 시상하는 ‘골드멤버의날 시상식’,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KB상생페스티벌’ 등을 열었다.
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차별화한 고객중심 경영’ ‘매출과 이익 창출력 강화’와 함께 ‘자부심 넘치는 조직문화’를 2025년 3대 핵심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구 사장은 KB상생페스티벌 격려사에서 “협력업체 대표님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KB손해보험이 고객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고객은 회사의 근간이며, 고객 없이 미래도 없다'는 원칙 아래 앞으로도 고객과 회사,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