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래프톤은 28일 인조이의 앞서해보기 출시를 앞두고 19일 글로벌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크래프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인조이가 신작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크래프톤에게도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일 크래프톤은 오전 10시 인조이의 온라인 글로벌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개발 배경 등을 공개했다.
이날 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 겸 총괄 디렉터(PD)가 발표자로 나와 발표자로 나서 개발배경과 게임 정보 등을 소개했다.
특히 얼리엑세스 가격 4민4800원(39.99 달러)을 책정하고 정식 출시 전까지 다운로드추가콘텐츠(DLC)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김창한 대표는 인조이가 크래프톤의 차세대 핵심 타이틀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조이의 판매량을 100만~300만 장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3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인조이가 성공하더라도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이후 선보인 신작들이 연달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인조이의 흥행 성적은 중요하다. 연달아 신작 흥행에 실패하면서 회사의 개발과 유툥 역량에 대한 회의론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조이는 김창한 대표 체제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날 인조이를 위시리스트에 담아둔 팔로워는 18만9026명으로 글로벌 기대작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날 김 PD도 “지난해 게임 공개 이후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좋은 반응들 때문에 부담이 커서 앞서 해보기(얼리엑세스) 출시를 미룰까 고민했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즈’ 시리즈가 10년 이상 후속작을 내놓지 않으며 시장에 공백이 생긴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심즈’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사 EA가 ‘심즈4’ 출시 이후 10년째 차기작을 내지 않으면서 해당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갈증이 커지고 있다.
김 PD도 “심즈를 좋아하는 아들이 최신 그래픽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없냐고 말해 인조이를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심즈’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요소는 최신 AI 기술이다.
인조이’ 속 가상 캐릭터인 ‘조이’(ZOI)들은 사전에 설정된 성격과 설정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디자인한 아이템을 게임 내에서 제작 가능하게 하거나 영상을 바탕으로 캐릭터 애니메이션 생성, 텍스트를 입력해 인게임 오브젝트와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 AI 기반 창작도구가 구현됐다.
김 PD는 이날 “조이는 단순한 설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감정을 탐색하고 변화한다”며 “인조이는 현존하는 게임 중 AI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 겸 총괄 디렉터(PD)가 이날 행사의 진행자로 나서 게임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크래프톤>
인조이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개발됐다. 따라서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지만 그만큼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한다. 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주요 이용자층의 성향을 고려할 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최근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대형 게임들이 최적화 문제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초래한 사례가 많은 만큼 최적화 역시 출시 이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20일부터 28일까지 데모 빌드인 ‘인조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데모 빌드에서는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와 건축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다. 앞서해보기(얼리엑세스)는 28일 출시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