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객 감소와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극장가가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CGV가 극장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콘텐츠 강화 전략을 내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11일 CJCGV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침체된 극장가의 돌파구로 ‘기술’과 ‘콘텐츠’ 강화 전략을 점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가 기술 분야에서 내세운 전략은 ‘스크린X’와 ‘4DX’ 등 기술 특별관이다.
CJCGV는 1월2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세계 최초로 ‘4면 스크린X관’을 공개했다. 해당 상영관은 전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과 천장까지 4개 화면을 활용하는 기술 특별관으로 총 200석 규모로 구성됐다.
콘텐츠 분야는 기술과 연계된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CJCGV는 4면 스크린X관 출시에 맞춰 전용 숏폼 콘텐츠 ‘뜻밖의 순간’을 선보였다.
또 현장감이 중요한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첫 개봉작으로 선택하며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 높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해당 기술은 방문객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1월24일 이후 2주간 평균 좌석 판매율은 4면 스크린X관이 다른 상영관보다 10%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주말 기준 2만2천 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CJCGV 관계자는 “4면 스크린X관은 개관 후 2주 동안 같은 기간 일반 상영관보다 좌석 판매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앞으로 4DX와 스크린X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크린X 등 기술 특별관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CJCGV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판매가가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만큼 기술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많아질수록 평균 티켓 판매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24년 CGV를 찾은 관객 수는 5972만 명, 평균 티켓 판매 가격은 9480원으로 집계됐다. 관객 수는 2023년보다 7.4% 증가했지만 평균 티켓 가격은 11.2% 하락했다.
CGV가 할인 정책을 적극 활용했거나 관객들이 조조나 평일과 같은 저렴한 시간대에 관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CJCGV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957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54.8% 증가했다. 기술 특별관인 스크린X 상영관의 글로벌 확장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영화 시장의 성장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매출 7588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근본적 원인은 단연 관객 수 축소다. 코로나19 시기 콘텐츠 제작 부진과 OTT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로 제작 편수와 관객 수 모두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관객 수는 1억2312만 명으로 2023년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파묘’와 ‘범죄도시4’ 단 두 편에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관객 수가 2억2668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관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1월 관객 수 역시 89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 1812만 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2023년보다 22.6% 감소한 425억200만 위안(8조4498억 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4% 낮은 수치다.
정종민 대표는 지난해 11월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1971년 생으로 2012년 CJCGV에 합류해 마케팅 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4년간 터키 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용 기자
11일 CJCGV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침체된 극장가의 돌파구로 ‘기술’과 ‘콘텐츠’ 강화 전략을 점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침체된 극장가의 돌파구로 '기술'과 '콘텐츠'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 CJCGV >
정 대표가 기술 분야에서 내세운 전략은 ‘스크린X’와 ‘4DX’ 등 기술 특별관이다.
CJCGV는 1월2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세계 최초로 ‘4면 스크린X관’을 공개했다. 해당 상영관은 전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과 천장까지 4개 화면을 활용하는 기술 특별관으로 총 200석 규모로 구성됐다.
콘텐츠 분야는 기술과 연계된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CJCGV는 4면 스크린X관 출시에 맞춰 전용 숏폼 콘텐츠 ‘뜻밖의 순간’을 선보였다.
또 현장감이 중요한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첫 개봉작으로 선택하며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 높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해당 기술은 방문객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1월24일 이후 2주간 평균 좌석 판매율은 4면 스크린X관이 다른 상영관보다 10%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주말 기준 2만2천 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CJCGV 관계자는 “4면 스크린X관은 개관 후 2주 동안 같은 기간 일반 상영관보다 좌석 판매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앞으로 4DX와 스크린X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연합뉴스>
스크린X 등 기술 특별관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CJCGV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판매가가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만큼 기술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많아질수록 평균 티켓 판매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24년 CGV를 찾은 관객 수는 5972만 명, 평균 티켓 판매 가격은 9480원으로 집계됐다. 관객 수는 2023년보다 7.4% 증가했지만 평균 티켓 가격은 11.2% 하락했다.
CGV가 할인 정책을 적극 활용했거나 관객들이 조조나 평일과 같은 저렴한 시간대에 관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CJCGV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957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54.8% 증가했다. 기술 특별관인 스크린X 상영관의 글로벌 확장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영화 시장의 성장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매출 7588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근본적 원인은 단연 관객 수 축소다. 코로나19 시기 콘텐츠 제작 부진과 OTT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로 제작 편수와 관객 수 모두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관객 수는 1억2312만 명으로 2023년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파묘’와 ‘범죄도시4’ 단 두 편에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관객 수가 2억2668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관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1월 관객 수 역시 89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 1812만 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2023년보다 22.6% 감소한 425억200만 위안(8조4498억 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4% 낮은 수치다.
정종민 대표는 지난해 11월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1971년 생으로 2012년 CJCGV에 합류해 마케팅 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4년간 터키 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