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재무 개선되자 투자 러브콜 몰려, "일론 머스크 역향력 커진 덕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20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장에 도착해 다른 참석자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X(옛 트위터)와 관련한 금융기관 부채에 높은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부채는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했던 당시 여러 은행에서 받았던 대출이다. X가 최근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머스크의 정계 영향력이 커져 투자 러브콜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은행들이 X와 관련한 부채 55억 달러(약 7조9532억 원) 매각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시타델과 채권 운용사 핌코를 비롯한 투자사가 X와 연결된 은행 부채를 사들였다. 

당초 예상 매각 규모는 30억 달러였는데 수요가 몰려 은행이 거래 규모를 늘렸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0월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고 사명을 X로 바꿨다. 

그러나 X 기업 가치가 인수 전보다 크게 하락해 대출을 줬던 금융기관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 높은 투자 수요가 확인돼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X가 지난해 예상치를 웃도는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재무 상태를 개선해 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 또한 X에 수억 달러를 지불해 매출에 기여했다. X가 들고 있는 xAI 지분 10%가 5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됐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X에 일부 광고주가 복귀했다는 점도 재무 개선을 뒷받침한 요소로 언급됐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 X에 유대인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등 여러 논란이 발생하자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거래를 축소하거나 끊은 곳이 많았는데 다시 복귀한다는 이야기다. 

아마존과 애플 또한 최근 X에 광고 게재 확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투자자가 줄을 대려 한다는 점도 X 매력도를 높인 이유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수 투자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일론 머스크의 커진 영향력에 베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X가 여전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